2018년 2월 3일 서울역 태극기집회 feat: 매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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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게이들아. 태극기집회 마치고 방금 전에 집에 들왔다.
오늘 집회는 한 마디로 이래저래 매운맛을 맛본 날이었다.
서울역에 도착했는데 사상 최고의 강추위였다.
그렇지만 날씨가 맑고 오신 분들도 많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이래저래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할매가 나보고 왜 사진을 찍냐고 인상을 쓰는 것이었다.
나보고 아까부터 봤다면서 왜 사진을 자꾸 찍냐고 방해하려는 거 아니냐고 했다.
난 아니라고 하면서 태극기를 보여줬지만 할매는 의심을 풀지 않았다.
태극기를 왜 주머니에 꽂았느냐, 진짜 집회 참석자면 손에 들지 주머니에 안 꽂는다고 몰아붙이는 것이었다.
나보고 분탕이라고 그러길래 나도 억울해서 아줌마가 분탕 아니냐고 되물었다.
더 억울했던 게 뭐냐면 내가 할매랑 옥신각신하니까 다른 아재들이 내가 진짜 분탕인 줄 알고
방해하지 말고 저리 가라고 막 떠미는 것이었다ㅠㅠ
암튼 다른 어른들한테 내가 사정을 설명하고 빠져나오긴 했는데
진짜 억울하고 슬펐다.
다들 예민해져 있는 것 같았다. 나도 할매도. 다른 동지들도.
투사가 된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 와중에 지불해야 할 대가가 있는 것 같다.
근데 이 사건은 오늘의 시작에 불과했다.
암튼 오늘도 행진을 시작했다.
억울한 생각을 잊으려고 노래를 더 크게 불렀다.
근데 오늘은 차들이 경적을 정말 크게 울리는 것이었다. 우린 기다렸다.
옆에서 어떤 아재가 다가와서 나한테 이런저런 얘기를 꺼내더니
어른들이 요새 차들이나 사람들이 위협하는 일을 많이 겪어서 아까 같은 일이 생겼다고 날 위로해 줬다.
정말 고마웠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서울역에서 종로를 돌아가는 이 길은 이제 동네 골목길 같다.
날씨도 좋고 사람들도 많고 다 좋았는데 오늘은 정말 너무 추웠다.
장갑도 끼고 모자도 썼는데 태극기를 든 손가락이 다 얼어서 떨어지는 것 같았다.
물을 한 모금 마시려고 했는데 물이 얼어 있었다ㅠㅠ
오늘도 길을 가다가 다른 단체에서 주최한 태극기 집회의 참가자들과 만났다.
항상 그분들을 만나는 자리는 중부세무서를 지나쳐서 롯데 애비뉴얼 명품관 앞이다.
만나면 반갑다. 언젠간 우리가 대통령을 구해내고 함께 얼싸안고 기뻐할 날이 올 것이다.
문제는 오늘 우리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는 것이었다.
지나던 차에서 운전자가 도발을 하는 바람에 태극기 동지들과 싸울 뻔 하질 않나,
충격적인 건, 어떤 택시가 한 할머니 동지분에게 덤벼드는 바람에 할머니가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갑자기 급하게 앰뷸런스가 왔고 이걸 수습하느라 한동안 행진이 멈춰 있었다.
이건 그때는 몰랐고 나중에 광화문에 모여서 2차 집회를 하다가 알게 되었다.
우리 쪽 목격자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잘 알고 가셨는지 모르겠다.
늘 같은 길을 걸어서 그런지 행진이 이제는 짧게 느껴진다.
어느새 광화문 앞 이순신 동상 근처에 와 있었다. 하필이면 세월호 천막 바로 앞이었는데
젊은 애들이 정말 썩은 표정으로 우리에게 시비를 걸어서 또 싸움이 날 뻔 했다.
나도 반항심 쩌는 인간이지만 정말 걔네들 나이에 좌파가 되지 않은 건 내 인생에서 제일 잘한 선택인 거 같다.
저 상태로 머리가 굳은 채 나이가 먹으면 어떻게 고치지도 못한다.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열매를 실컷 누리면서 럭셔리하게 늙어버린 좌파 틀딱처럼 혐오스러운 건 없다.
광화문에서 2차 집회를 하는데, 왜 사람들은 이렇게도 많은지 모르겠다.
이렇게 추운데도 다들 집에 갈 생각도 하지 않는다.
조영환 대표님, 인지연 변호사님, lucky boy 한근형님, 조원진 대표님,
그리고 애국당 부산시당위원장이라는 교수님 (죄송하지만 성함을 까먹음)의 말씀을 들었다.
조원진 대표님의 말씀 중에 섬뜩한 게 있었다.
문재앙과 더불어당의 의도대로 개헌을 하게 되면 박근혜 대통령께서 감옥에서 나오시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내 몸이 산산조각이 나고 뼈가 가루가 되는 한이 있어도 기필코 그 꼴은 막을 것이다.
적화된 세상에서 개돼지가 되어 요덕으로 끌려가느니 지금 싸우다가 죽는 게 낫다.
집회 마지막에 폭죽을 쏘았다. 어제가 박근혜 대통령의 생신이어서 쏘는 축포라고 했다.
몸은 떨어져 있으나 마음은 전해지겠지?
우린 애국가를 불렀다. 4절까지 부르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초등학교 시절에 애국가 4절까지 쓰고 외웠던 게 이 나이가 되어, 참 도움이 된다.
애국가를 외우고 적었던 마지막 세대가 바로 나인 것 같다.
그런데 태극기나 애국가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뜻하지 않게 문재앙이 어설프게 바꿔치기를 시도하는 바람에 젊은 세대가 각성을 하는 것 같다.
괴상한 한반도기, 그리고 아리랑...이걸로 눈가림을 하기에 우린 북괴뢰의 실체를 너무 많이 알아버렸다.
부디 호국영령들이 이 나라를 버리시지 말아야 할 텐데...끝까지 싸울 테니 부디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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