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 피싱클럽 > .......섬마을 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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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는 새끼 백구가 한마리 있었습니다.
몇달전 여름 어느날 엄마는 뭍으로 팔려 갔었지요.
떠나면서 엄마가 말했습니다. 자라서 혼자 의자 위로 뛰어 오를수 있을 만큼 니가 크면 다시 돌아온다고.
또 엄마는 말했습니다. 엄마는 자기가 없더라도 멀리서 나마 건강하게 자란 널 자랑스럽게 여길꺼라고.

그래서 백구녀석은 엄마가 없는 동안 절대 보고 싶다고 보채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래도 늘 강아지녀석은 언제나 배가 들어올 무렵엔 선창가를 바라봅니다. 언젠가 꼬옥 엄마는 돌아올겁니다. 백구는 그날이 기다려 집니다. 그 때 엄마에게 자신이 얼마나 씩씩하게 자랐는지 보여 줄겁니다.

이제 의자에 혼자 뛰어 앉을 만큼 자랐고 섬마을 여기저기를 돌아다닐만큼 용감해졌습니다.
얼마전 백구는 갈매기를 쫓아 섬 언덕 골짜기까지 뛰어 올라갔었습니다. 난생 처음 올라본 그 언덕 골짜기에서 백구는 친숙한 냄새를 맡았습니다.

골짜기는 어머니같이 포근합니다. 땅속에 파묻어 놓은 타다 남은 하얀 가죽이 빗물에 땅이 패었는 지 반쯤 드러나 있었습니다. 그 때가 기억납니다. 그 때 주인집에 혼사가 있었습니다. 온 마을 사람들은 함께 저 언덕을 올라가 잔치를 벌였지요. 그날은 엄마가 뭍으로 떠난 다음 날이었어요.

그 뒤로 백구는 엄마가 그리울 때면 늘 그 언덕을 오릅니다. 내년 여름엔 엄마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엄마가 보고 싶어도 참을 겁니다.

그 뒤로 백구는 더이상 선창가 먼바다를 보지 않았습니다.

[펌 : 글은 경숙님이...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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