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집결지인 내외동 사무소에 도착하니 우중충한 하늘에서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지는데 모두들 눈산행을 못할까봐 노심초사한다, 덕유산행때는 비대신 함박눈을 기대 하면서 덕유산을 행해 출발한다.
덕유산 국립공원 초입로 상점에서 더욱 거세진 빗줄기로 일회용 우의를 준비하고
덕유산 국립공원 대형주차장에 내려서 인원 파악을 하고 일회용 우의를입고 매표소를지나 계곡길 초입길로 들어 서는데 오른쪽 저멀리 일곱 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서있다. 칠봉(1035m) 이다. 꼭대기 부근이 이미 하얗게 눈으로 덮여 있다.
가까이서 본 계곡은 맑고 깊다. 겨울인데도 유량이 줄지 않아 물소리가 우렁차다. 주변의 앙상한 나뭇가지만 없다면 여름이라 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듯 하다.
인월교를 지나면 인월담 사자담 청류동 비파담 등 작은 소(沼)와 담(潭)이 연이어 선경을 연출한다. 하나같이 그림과 함께 명명된 사연이 적혀 있다.
덕유산 휴게소를 지나니 이내 안심대. 옛날 구천동과 백련사를 오가던 스님과 불도들이 쉬어가던 곳으로, 생육신의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이 경각을 다투는 도망길에 이 곳에 당도하여 비로소 안심하고 땀을 씻었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구천동계곡의 대표적 2단 폭포인 구천폭포를 지나면 곧 백련사다. 백련사 입구에서 점심을 먹는데 우중충한 하늘에서 비인지 눈인지 간간이 바람에 흩날리는데도 다들 허기진 배를 채우느라 각자 준비해 온 도시락으로 개걸스럽게 먹어 치운다.
점심을먹고나니 비대신 굵은 눈발이 매서운 칼바람과 함께 흩 날닌다.매표소를 지나 백련사 까지가 가벼운 산책 코스라면 주봉인 향적봉으로 오르는 길은 고행길이다.
백련사 경내를 조금 지나자 전북도 지정 기념물인 백련사 계단을 지나니 첫 이정표. 향적봉 대피소 2㎞, 해발고도 950m.올라갈수록 바람이 매섭고 차갑다.
반복되는 단조로움에다 끊임없는 오르막은 더욱 인내를 요구한다.7부 능선쯤 올랐을까. 푸른 산죽 주변에 언제부터 내린 눈인지 내린 눈이 남아 있다. 조금 더 오르니 이번엔 얼음꽃. 눈이 가지에 붙어 있다가 기온이 급강하면서 그대로 얼어붙은 것. 빙화는 억새와 마찬가지로 역광 속에서 봐야 더욱 빛난다.
덕유산의 겨울은 선택받은 것 같다. 앙상한 가지의 겨울서정에다 처절할 정도로 아름다운 상고대의 몸부림은 눈부시다.9부 능선쯤에선 방금까지 눈이 내린 것처럼 푸른 하늘 외에는 온통 하얗다.
순우리말인 상고대는 일종의 눈꽃. 구름이나 안개가 나뭇가지를 지나다가 얼어버린 것으로 단순한 눈꽃보다는 조형미가 뛰어나다.주목군락과 상고대, 그리고 유난히 파란 하늘의 조화는 자연미의 극치다.
이내 갈림길이다.오른쪽으로 200m 정도 가면 향적봉 정상이고 100m 직진하면 향적봉 대피소.갈림길에서 숨을 고르며 뒤쳐진 일행들을 기다려 보는데 10여분 이상 기다려도 오질 않는다. 향적봉 정상까지는 200m 남짓. 살을 에는 칼바람이 단 1분도 견디기 못하게 할 만큼 매섭게 몰아친다.
더디어 향적봉 설화(雪花) 만발한 향적봉엔 경이로움 그 자체다. 정상도착 조금 있어니 일행들이 속속 모여 든다. 기념 찰영을 하는데 이심전심이었을까. 산꾼들 대부분이 상고대 앞에서 탄성을 지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하 8도이상의 매서운 추위도 그들의 눈꽃축제를 막지 못한다.하산은 곤돌라를 타고 스키장으로 내려가기위해 설천봉 (상제루) 곤도라 탑승장으로 이동하는데 인산인해다. 길게 늘어선 사람들 칼바람 다리에는 마비가 오는듯하고 1시간 이상을 기다려 곤돌라에 탑승하여 무주스 키장에 도착 버스에 오르는데 온몸이 젖고 하여 파김치다. 끝.
토산회
김해지부
동호회
조회 : 1,3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