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산 산행후기>
화창한 날씨가 마음까지 설래 게 한다. 녹음이 무성한 신록 의 계절 5월이 막바지에 옮아가니 계절의 변화가 확연하다. 초여름 날씨 다. 대 주 관 산행이라 기 대 반 설 램 반으로 의기양양 하게 집을 나선다.
목적도 없이 행하는 나그네의 마음인양 꼬인 것은 정치판 만 아니고, 내 마음도 비꼬임이 시작이다.
가슴에 커다란 호기심과 기대를 안고 터벅터벅 걸어서 장유 문화 센터 로 간다. 문화센터 에 도착 하여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다. 조금 기다리는데 낯익은 얼굴들이 한 둘 식 모여 든다. 모두 들 심기일전 일상 탈출로 얼굴엔 화색이 돈다. 합천 매화산은 차량으로는 지 근 거리라 8시에 출발한 버스는 시원스레 바람을 가르며 고속 도로 로 내 달린다. 확 트인 시야에서 오는 포만감이 다소 마음을 누그러 떠리지 만 귓전 에 맴도는 그 무언가가 있다.
설 레 임 과 함께 출발한 버스는 만 차 된 기분으로 다소 위안이 됐 지만, 내 마음 의 분위기는 낚시줄 에 뽓돌 (낚시바늘을 내려가기 위하여 매단 납덩이의 사투리)같이 무겁다. 그러나 차안 분위기 는 44명 대군이 한마디 씩 쏱아 내니 왁짜 찌껄~~소란 스럽다. 처음온 몇몇 여성분들은 바람난 과부 육두 남정네 찾듯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매회 대주관 산악회에는 꼭 참가하는 김해지부 멋쟁이 장재로님 은 삼방동 근위병4명 까지 데려오더니 삼국지의 장비 같은 태도로 의기양양하게 아주 건방진 태도로 차내 분위기를 압도한다. 그 분위기가 야밤에는 전설을, 대낮에는 역사를 쌓는 얘기같이 분주하다 못해 소란 스럽다.
특히 여성분들은 나들이 탓인지? 즐거운 산행탓인지? 모두들 어린아이 마냥 제잘 제잘 희희 락락 이다. 어느 듯 목적지다. 매표소 아래 도로에 44명의 대군들을 토해낸다. 마을을 지나 청량동 매표소 까지는 1km 이상인 것 같다. 저수지를 끼고 삥둘러 저만치 보이는 산이 매화산인가 본데, 암릉 과 기암괴석이 병풍을 친듯 장관을 이룬다. 간단한 기념 찰영과 함께 인원 파악 후 동네안으로 질서정연하게 걸음을 내디딘다.
등산은 산행시작 처음 30분이 가장 중요하다. 호흡 을 잘 갖추고,보폭도 조절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말동무 할 동행자가 누구냐에 따라 그날 산행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헉헉~~잠시 선채로 가뿐숨 을 쉰다.
솔밭사이로 솔 내음 이 코끝을 간질 거린다. 오밤중에 성질난 남정네의 몸가락(?)처럼 물을 머금은 채 금방 터질 것 같은 시들어 빠진 진달래 꽃봉우리가 여염집 부인네의 빠알 간 입술을 연상케 한다.
뒤를 돌아보니, 토산회장님 이 총무님과 새로온 이름 모를 여사를 품어오고. 또다른 여인들도 옆구리에 끼고온다. 참 복도 많다.두 5톤을 안으면 10톤인데 지 무게는 본래 10톤아닌가...그러면 20톤의 무게가 같이 이동한다 말인가?
어쩐지 다리가 후들거린다 했더니 여인네의 반란이었구나~에라이~줄행랑이다. 솔바람이 능선을 따라 분다. 기괴한 바위사이로 바람의 통로가 보인다. 정상으로 오를수록 저 멀리 보이는 기암괴석과 암릉, 산세는 과히 일품이다. 암릉 과 숫릉 이 보기 좋게 교차하고, 끝 도 보이지 않는 오르막계단 이 사람을 미치게 한다.
그렇지만 참나무와 소나무 사이로 홀연한 황솔이 운치를 보태준다.아무짝에도 필요없을 듯한 잡나무도 여기서는 천연기념물 이다. 누가 그랬던가? 그기 산이 있기에, 내가 산에 오른다고....잠시휴식 이다. 통통한 오이를 덥썩 한입 문다. 입안에 꽉 찬 느낌이 좋다. 끄실 끄실 한 촉감과 함게 시원한맛이 고향집 텃밭에서 가꾼 그 맛이다.
또다시 힘을 내어 앞선 사람 의 배낭만 쳐다보고 쉼없이 걷는다. 능선이다. 구름 한 점 없는 허공에 지나가는 바람이 반겨 맞으니 모골까지 시원하다. 연신 머리채를 돌린다. 아찔한 철 계단이 사람을 낙담하게 만들고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손짓을 하는데 남산 제일봉 까지는 아직 이다. 휘잉~바람이 몰려온다. 찬공기가 저만치서 달려오고 있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바위길 과 끝없이 이어지는 수직 철 계단이다.
잘 정돈된 길이지만 급경사가 많 다. 그 급경사 사이로 솔가지가 솔내를 풍기고, 꼬끝 을 간지럽힌다. 힉힉... 헉헉...몽롱해진 몰골에 질서가 잡힐려면 다소의 시간이 흘러야 겠다. 어스렁거리며 오르는 산길은 참으로 오묘하다. 적당한 암릉 이 곳곳에 포개져 서로 질세라 눈싸움을 하고,매화산의 직각바위 같은 주상절리도 서로 키 자랑 하듯 우뚝 선 모습이 과히 장관이라 탄식이 절로 나고 입이 저절로 벌어진다. 목이탄다 가슴이 탄다. 심장이 탄다. 생수 한잔의 풍요로움이 매화산 지천을 다 감싸 안는 맛이다. 잠시 망중한이다. 귀신 씨나락 까먹는 망상에 한참 물이 올라있는데 정적을 깨는 휘슬이 울린다. 정상 이다. 남산 제일봉 정상이다.
먼저 간 1진 은 양지바른 곳에 진달래 꽃 처 럼 둘러 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 산행중 에 가장 고귀한 시간이 중찬 시간이다. 몇 달만에 온 s라인 미주씨 는 각종 야채에다 비빔밥 을 만들어 주구용 소장에게 건낸다. 니도 한입 나도 한입 비빔밥 맛이 꿀맛인지 재잘재잘 잘도 먹는다.옆에 누가 있어도 모른다. 마지막 3진으로 도착한 신선자 와 그 일행들은 접시만한 체구로 잘도 오르더만 밥도 제일 큰도시락 에 싸와서 배가 고픈지 4명이 함께 수저가락 이 쌍칼춤 을 추어 가면서 개걸 스럽게 먹는다.
산행대장 이00은 식후 건강초가 그렇게 땡겼던지 라이터로 한모금 빠는데 어디서 왔는지 남녀 불륜 현장 급습 하듯 잠깐요 하더니 카메라 풀래쉬 를 연방 눌러 된다. 국립공원 산불 감시 요원이다. 인적 사항 을 대라고 난리 부르스다. 아무리 사정 을 해도 소용 이 없다. 당사자인 산행대장은 서방 바람 핀다고 엉겁결에 치마끈 푸는 40 여인네 처럼 안절 부절 이다. 아무리 잘못 했다고 빌어도 소용이 없다.
바로 밑에 자리를 편 2진팀 인 회장님은 아무것도 모른는 듯 한잔 해라~권주 를 건내며,정이 정을 마시고 있다.이 야릇한 맛(?)에 산행을 한다.바위틈 사이로 이리저리 비틀며, 숫처녀의 귀밑머리 같은 소나무 가지가 풍기는 운치는 구름에 달 가듯한 여운을 남기니 성스러운 매화산 아님 그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으랴~ 하산이다. 하 산 길 로 접어드는 길은 돼지골이다. 남산 제일봉 능선에서 바라다 본 가야산과 해인사는 또 달리 보인다.
해인사 절을 향해 마음속으로 합장을 하고는 잠시 묵념에 들어간다.바람이 위이~잉 운다. 솔가지가 따라 운다. 솔잎 과 솔방울 새순도 바람에 몸서리 를 친다. 솔가지와 잡목들의 향기와 운치를 뒤로 하고 내리막길인 하산을 서 두른다. 한참을 걸어 내려오니 해인 관광호텔이다.
집행부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함께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이글 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so long~~
토산회
김해지부
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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