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도는 욕망을 그치는 섬(欲止島)이 아니다. 욕지도는 욕질( 쌍소리)을 그만두는 섬이 아니다.
욕지도는 해안가 어느 횟집에 문득 들어서서 보니 , 벽면 액자속에 청마 유치환 선생의 얼굴과 그의 시(詩) \' 깃발\'이 걸려 있고 또 비운의 작곡가 윤이상님의 모습과 그의 악보 하나쯤 의례 걸려 있는 섬이다.
욕지도는 육욕적인( 肉欲적인) 이름풀이를 범하기 쉬우나 ,사실은 이웃섬 연화도 연화사 선승의 선문답으로 부터 유래된 선(禪)적인 이름이었다.
통영시 욕지면 소재 욕지도는 , 김해를 떠나 진주와 고성을 지나서 도착한 통영에서, 다시 뱃길로 1시간 30분여를 더가야 닿을수 있는 섬이다.
욕지도는 알고 싶은 섬(欲知島)이거나 지혜를 바라는 섬(欲智島)이었다.
7월16일 , 김해 주택관리사 5회 동기생 열여덟분은 남해 다도해의 한섬 욕지도에 1박2일 의 소풍을 갔다.
차를 몇십대 싣고 또 사람도 배 이상 태울 수 있는 큰배(욕지호- 페리호)를 타고 섬에 들어 갔다.
통영은 문학과 음악의 도시, 욕지도는 그런 통영에 속해 있음을 , 그런 자부심을 가지고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듯 했다.
저녁이다. 갯바위 낚시꾼들은 손전등 밝혀들고 어두운 숲속을 지나 해안가 낚시터로 사라져 갔다. 그들은 드센 모기떼도 아랑곳하지 않고 깜깜한 해수면 위의 붉은 형광찌를 노려보며 새벽까지 낚시 삼매경에 빠져 들 것이다.
숙소에 남은 주당들은 풍성한 조개구이 안주로 슬슬 술잔에 발동을 걸기 시작했다. <1p끝- 2p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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